그 곳은 거센 풍랑이 이는 바다였다.
거기에서 나는 관찰자이면서도 당사자이기도 했다.
시절은 임진왜란으로 보였고 전쟁과 풍랑을 동시에 겪으며...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
폭풍에 휩싸여 앞이 보이지 않더니만...
갑자기 시절은 현대로 넘어와 버리고 말았다.
해변가인지 도시 한복판인지 그 두가지 성격이 다 있는 동네.
거기에서 어쩌고 저쩌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꿈은 내가 여태까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변했다.
시설이 괜찮은 수용소 공간 같은 곳에서 여러 사람이 있었고,
그 수용소 안에 있던 사람들 중 얼굴의 형체가 희미한 인물이 있었는데,
겉으로 봐서는 성별은 커녕 옷차림도 구분이 되지 않았지만,
꿈에서 그 인물은 그냥 19세 소녀였다.
그 공간에 배종옥이 찾아 왔고,
배종옥은 그 19세 소녀를 처음 보자 마자,
저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바로 알아 버렸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같이 영화를 보고 있던 집사람에게,
도대체 이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이 영화를 두번째 보는 집사람은 영화 내용에 열중하고 있었다.
다시 공간은 바뀌어,
어느 카페에서 나와 친구를 포함한 네닷명이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거기에서도 도대체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어졌고,
뜬금없이 그 영화의 감독이라는 이창동씨가 나와 이야기를 거든다.
이창동씨가 말하길...
자신도 영화의 내용은 모른단다.
영화의 원작이 있는데 그 원작을 보면,
주인공의 영혼이 성장하면서 큰 주장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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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전형적인 개꿈...
그 와중에 추워서 잠이 깬 것 같다.
추워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19세 소녀가 바로 나 자신이라고 외치던 부분에서,
온 몸에 소름이 쫙 돋는 긴장을 느꼈다.
그녀는 옷차림도 알아 볼 수 없고,
얼굴도 알아 볼 수도 없고,
아무것도 알아 볼 수 없었지만,
암튼 내 꿈에서는 19세 소녀였다.
어딘지 애처롭고 불쌍한 느낌이 드는 인물.
그 인물이 미래의 나인지 과거의 나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딱 보고 그게 나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눈물을 흘렸다.
근데 그 눈물을 흘린게 왜 배종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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