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왼쪽 어깨가 욱씬욱씬 쑤시더니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팔이 빠져 나갈 것처럼 아팠다. 걷거나 밥 먹거나 머리 감는 정도는 괜찮은데 아들에게 군대에서 배운 태권도 옆차기 시범 보이다가 발을 쭉 차는 순간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떼굴떼굴 구를 정도. 주말 집안에서 커튼 갈려고 기존 커튼의 봉을 떼어 내다가 떨어지는 봉을 잡으려는 순간에도 극심한 통증.


결국 동네 통증의학과에 갔더니 팔 앞으로 옆으로 뒤로 들어보라고 하더니만 바로 오십견 진단 내려준다. 뭐야...나이 50되려면 한참 멀었는데 왠 오십견. 물리 치료나 몇 번 받으면 낫는거려나 하고 있었는데 목에 마취 주사 넣고 왠 이상한 침대에 뉘인다. 30분 정도 지나니 반신이 마취되면서 감각이 둔해지고 그 상태에서 의사가 어깨에 주사 바늘을 찔러 넣고는 노란 물을 쫙쫙 뽑아낸다. 어깨 염증 때문에 나온 진물이라는 것. 이런 진물이 엉겨 붙어서 어깨가 굳었다는 거다.


그렇게 바늘을 꽂아 넣은 상태에서 뭔가를 어깨에 주입하니 어깨가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며 고통이 느껴진다. 어깨가 돌아가기 쉽게 헐거운 상태가 되도록 어깨에 약물을 밀어 넣어 어깨를 부풀린거다. 이거 둔감하게 마취 된 상황에서도 이렇게 아프면 얼마나 아픈건가. 이제는 하일라이트, 그 상태에서 안 올라가는 왼팔을 의사가 강제로 올려 버린다. 마취를 했다지만 극심한 고통에 비명 지르고 격투기 하는 것도 아닌데 오른손은 바닥에 계속 탭을 치고 있었다. 군대에서 다리 찢을 때와 비슷한 느낌.


아무리 탭을 쳐도 의사 양반 사정 없이 팔을 내 귀까지 올려 버리고는 이번에는 팔을 뽑듯이 잡아 당긴다. 어깨에서 우두득 하고 들리는 파열음. 일상 생활에 무리 없이 적당히 마취했다지만 그래도 마취한 건데 이렇게 아프면 대체 얼마나 아픈 걸까. 이번에는 팔을 옆으로 찢는데 내가 엄살 부리니 적당히 하고 만다. 그리고는 물리 치료라며 어깨에 전기침을 놓는데 그러면서 마취가 풀려가는지 팔에 통증이 심해진다. 나중에 진료비 계산하니 8만원....젠장 어깨가 아파서 왼손을 못 쓰니 지갑 꺼내기도 한참 걸린다.


약 타러 약국에 가니 약사 하는 말, 근육 이완제가 있어 나른 할 수 있단다. 흠, 운동하라 이건가.


암튼 집에 와서 완전히 넉다운. 누워 있어도 아프고 서 있어도 아프고 계속 이리저리 왔다 갔다. 그래도 약 먹으니까 좀 노곤해 지는지라 30븐 정도 쿨쿨. 자고 깨어 보니 통증이 좀 덜하기에 병원에서 알려 준 운동을 몇 가지 해 본다. 할 때에는 아파 죽겠는데 하고 나면 어깨가 시원해 지는 느낌. 이거 꼭 중독 될 것 같다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그렇게 스트레칭 운동을 하고 나니 훨씬 상태가 호전 되는 듯. 팔 움직임이 훨씬 편해진다. 자고  일어나 보니 아픈 것도 많이 감소되었고 병원 가기 전보다 팔 움직이기가 훨씬 낫다. 남들은 어떻게 치료하나 이제서야 궁금해져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게 뭐야 나처럼 치료 받았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네.  그리고 치료 방법이라고 인터넷에 써 있는 것들도 그냥 왠지 좀 아리송 하고. 


의사 양반이 좀 과격한 방법을 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진료 과목에 오십견이라고 딱 적혀져 있고 장비도 꽤 있는 걸로 봐선 전문의는 전문의인 듯. 하룻만에 상태가 꽤 호전 되었으니 분명 효과는 있는 치료법이기는 한 모양이다. 월요일날 한번 더 오라고 하는데 사실 무섭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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