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에 구입했던 JCM 900을 드디어 처분해 버렸다.
꽤나 싼 가격에 처분한 듯한 느낌이 드는데, 어차피 그동안 나에게 뿌듯한 느낌외에는 아무 실익도 주지 않은 물건이였고 좁은 집에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린지 꽤 되었으니 아무튼 좀 싸게 내 놓은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그 덕에 어제 게시판에 올리자마자 바로 연락이 들어왔고 바로 그 다음날인 오늘 물건이 나가 버렸다.
구매자는 상태 보고 어떻게든 깎아 보려고 했는데 소리 잘나고 상태 좋으니 더 이상 깎지도 않고 그냥 게시판에 적어 놓은 금액 다 주고는 싱글벙글하면서 가지고 갔다. 시험용으로 가져온 기타 연결용 잭은 나 쓰라고 그냥 두고 가버렸네.
어차피 집에서는 못쓸 물건이고 내게는 분명 맞지 않는 물건이였지만 그래도 10년 넘게 가지고 있던 것을 처분하니 기분이 참 거시기 하다. 시험 삼아 기타 연결해서 치시는 모습을 보니 제대로 된 주인 만나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인 듯.
어쩌다 보니 족보 없는 물건이 된 내 기타를 보고 대번 조립한거냐고 한번에 알아 봐 주는 안목도 있으시고 은근히 엠프 시험 한답시고 기타까지 덩달아 같이 시험해 보더라.
동생이 피아노 처분했을 때 이런 느낌이였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