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돌리다 케이블TV에서 보게 된 영화...
이 영화는 듣도 보도 못했다. 아마도 흥행에서 대참패를 한 모양.

처음부터는 못 보고 거의 중간부터 봤는데...
이게 무슨 영화인가 싶어서 한참을 봤고 배경을 알아 보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처음에는 바이킹이 중앙아시아 정도에서 동양인과 충돌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보다보니 동양인이 아니라 인디언이다
응? 인디언과 바이킹?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그런 생각이 들다가...
아...바이킹이 아메리카 대륙에도 갔었지!

영화의 배경이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터라 흥미가 확 땡겼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앵글로색슨의 역사와 언어"라는 책을 보던 중인데...
거기에서도 한참 바이킹 시기를 읽고 있던 중인지라...
영화에서 바이킹을 어떻게 묘사해 놓을지 흥미가 생겼다.

나에게는 흥미를 끈 영화이지만...
그냥 영화만 생각해 보자면 참 재미는 없다.
흥행 성적이 아마도 되게 안 좋았을 듯...

영화에서 묘사된 바이킹은 사람이 아닌 괴물이거나 짐승들.
시종일관 기괴한 투구로 눈을 노출시키지 않은 연출은 이런 분위기를 더했다.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이 닥치는대로 살육을 일삼는 에이리언 같은 괴물 같은 존재들.

당시 실제 바이킹의 침입에 시달렸던 유럽인들에게...
바이킹의 이미지는 실제로 이러하지 않았을까?

군나르가 이끄는 바이킹 집단은 주인공 유령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
바이킹 집단은 압도적인 힘를 갖춘 폭압적인 군주 및 아버지로 묘사된다.
눈과 얼굴을 노출시킨 군나르는 괴물이 아닌 아버지로서 유령을 계속 살려 주고...
물에 빠진 유령에게 그까짓게 뭐가 춥냐고 타박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엄격한 아버지.

보고 있으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살살 건드리는 느낌도 드는데 그냥 시늉에 그쳤다.
암튼 아들은 마누라 생기면 그걸로 땡친다.

Posted by iki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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