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TV 방영을 통해 보긴 했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접했던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워즈2" 였는데 "스타워즈5"로 둔갑해 있었네.

 

"제국의 역습"이 국내에서는 개봉되지 않았지만 당시 소년 잡지에 영화 스토리가 만화로 연재 된 탓에 이야기는 다 알고 있었다. 그렇게 알고 보는데도 TV 방영 당시 눈을 떼지 못했었다. 이 후 "제다이의 귀환"과 에피소드 시리즈 등을 봤지만 "제국의 역습"만큼 깊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요즘 "라스트 제다이" 상영과 관련된 홍보전략인지 케이블에서 주구장창 스타워즈 시리즈를 방송하는데, 그 중 우연히 얻어 걸려 "제국의 역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요즘 다시 보니 옛날에 봤던 것보다 더 푹 빠지게 된다. 다스베이더에서 내 아버지와 내 자신의 모습이 동시에 보인다.

 

영화는 선악의 대결구도를 그리지만 그건 편의상 그런 것일 뿐. "제다이의 귀환"에서  루크가 다스베이더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아나킨의 귀환이 가능했을까? 영화는 다스베이더가 변화한 것으로 묘사하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 본인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다만 아들이 아버지를 실력으로 극복한 후에야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뿐.


다스베이더에서 내 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서 짠했지만 동시에 내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언젠가 다스베이더로 보일 것이란 생각에 묘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다스베이더의 "I'm your father"는 더욱 짜릿하게 느껴진다. 다스베이더가 말한 그대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다스베이더에게서 내 자신의 아버지를 볼 수 있었고, 아버지가 된 내 자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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