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쯤에 읽어 본 책이며 원제는 "The Origin of virtue"이지만 책 내용으로 볼 때 "이타적 유전자"라는 제목은 꽤 잘 된 번역입니다.
사회학적인 주제를 생태학적 근거를 가지고 써 놓은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으면서도 꽤 많은 시사점을 담고 있는 꽤 괜찮은 책이라는 평가를 제 마음대로 내린 책이죠.
인간이 존엄하고 개인은 각자의 자유의지대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상식에 대해 인간은 유전자의 번성을 위해서 움직이는 꼭뚝각시라는 주장을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되었을 때에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들 좋게 생각하는 "선행"이라는 것도 역시 유전자의 생존 전략의 일환에 불과하는 주장은 흥미진진했죠. 이 책의 상당 부분에서 "죄수의 딜레마"를 언급하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결국 "협력"이라는 것은 교육이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유전자에 박혀 있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라고 이 책에서는 주장하고 있는 셈이죠.
나름대로 근거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되씹어 보면 인간의 역사는 "협력"의 확대를 끊임없이 추구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지구 전체 인구가 협력을 해야 하는 세계화 시대에서 우리는 살고 있고 제 밥벌이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IT 쪽에서 언급하는 Software 개발 방법론도 알고 보면 "협력"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방안에 불과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뜻 불특정 다수와의 "협력"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이런 협력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Component라는 개념도 알고 보면 불특정 다수와의 협력을 하기 위한 것이고 GNU에서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서로 모여서 갖은 프로그램들을 다 만들고 내는 형편이죠.
모순덩어리인 인간의 사회 체계를 지키기 위해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오히려 문제를 더 키워 놓고 그 문제를 다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다 더 많은 Resource가 필요해지자 "협력" 범위를 끊임없이 넓혀 온 것이 결국 인류의 역사가 아닐까요?
결국 Network은 점점 더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IT 산업은 그러한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결과적으로 Network의 복잡성을 더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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