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레슨 받을 때 레슨 현장에 있던 GT-5를 경험해 보고 "세상에 이런 물건이 있었구나" 싶었다. 저런 물건 나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몇 년 동안 계속 억누르고 살다가 마누라 허락을 받고 낙원에서 구입했다. 언제 구입했는지, 가격은 얼마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포장지가 굉장히 유치했던 것만 기억난다. (무슨 전투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포장지만 보면 애들 장난감 같아 보였음)
그렇게 보유는 하게 되었는데 많이 써 보지 못했다. 소리가 어떤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간계와 피치 시프터를 이용해 기기묘묘한 우주소리 내는 프리셋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EQ가 파라메트릭 형식이라 세팅 한번 해 보겠다고 끙끙거렸던 기억도 있긴 하다. 이 당시의 멀티이펙터들은 소리가 디지털스럽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는데 나에게는 그 정도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 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게인이 높은 설정일수록 신경질적으로 쏘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긴 했다. 암튼 헤드폰에 연결해서 나 혼자 즐기긴 했는데 결국 구석에 밀어 넣었다가 최근에 폐기했다.
조작이 번거로운지라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이것저것 만지다보면 허리가 꽤 아프고 불편했다. 이건 플로어형 멀티의 공통적인 단점이긴 한데 요즘은 그나마 PC에서 작업해서 다운로드 할 수 있지만 예전 시절에는 그런 기능이 없었다. 불편한건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언제부터인가 전기가 올라서 만지기가 싫어졌다. 아니 못 만졌다. GT-6 외함은 금속이었는데 만질 때마다 미세하지만 찌릿한 느낌이 났다. 기타를 연결하면 줄에서도 찌릿한 느낌이 난다. 결국 구석에 쳐 박히는 신세가 되어 먼지만 엄청 쌓이는 신세가 되었다.
그렇게 방치되어 있다가 2018년 정도에 한번 써 볼까 하고 꺼내 들었는데 전원 어뎁터가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정품은 구할 길이 없고 같은 용량의 국산 어뎁터라도 있을라나 하고 검색해 보니 이미 품절된지 오래다. 그 덕에 헬릭스를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고 다시 구석에 쳐박아 두었다가 결국 올해 2022년 폐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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