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Jimi Hendrix

 

흔히들 서양음악의 아버지는 요한 세바스찬 바하라고들 합니다만 생각에 지미 핸드릭스는 일렉기타에 있어서 정도의 비중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 됩니다. 어쩌면 일렉기타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음악의 모든 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비중을 차지 할지도 모르겠군요. 암튼 서양사를 논할 그리스와 로마가 항상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기기타를 논할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지미 핸드릭스입니다. 그는 현대 일렉기타 사운드의 아버지라 할만한 사람이죠.

 

지미 핸드릭스

 

지미 핸드릭스 이전에도 일렉기타를 사용하는 뮤지션들은 많았습니다. 블루스 음악에서는 T - Bone Walker때부터 시작되는 일렉기타리스트들이 널려 있었고 비틀스도 지미 핸드릭스 보다 빨리 데뷔를 했죠. Cream 에릭 크립튼도 지미 핸드릭스와 거의 동시대에 활동한 일렉기타리스트였습니다.

 

그렇게 쟁쟁한 사람들이 이전이나 동시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일렉기타 사운드의 아버지로 지미 핸드릭스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일렉기타 뿐만이 아니라 양적인 관계를 중시하던 음악에서 질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음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뮤지션이 바로 지미 핸드릭스라고 생각을 하죠.

 

Gary Moore의 Still Got the Blues 앨범 표지 사진

지미 핸드릭스 이후의 일렉기타리스트들은 대부분 저 꼬마와 같은 신세죠

Jimi Hendrix라는 존재의 무게감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줍니다

 

게리무어의 Still Got the blues엘범 표지에서 보는 것처럼 지미 핸드릭스는 이후에 나타나는 모든 기타리스트들에 대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지미 핸드릭스 이후에 나타난 일렉기타 사운드는 모두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특히 음악의 기타에 대한 영향을 절대적이죠. 지미 핸드릭스는 펜더기타를 사용했었는데 어떻게 보면 펜더 기타가 현재와 같은 위치를 차지할 있었던 것도 지미 핸드릭스라는 위대한 간판모델이 있었다는 것이 상당한 이유가 합니다. 지미 핸드릭스가 일렉 기타를 이야기 빠지지 않는 인물이 것일까요?

 

그의 음악은 선율의 아름다움 보다는 흑인 특유의 어둡고도 약간의 끈적이는 느낌과 독특한 기타 사운드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같은 흑인이고 일렉기타를 사용했던 다른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의 음색과는 확연히 다르죠. Voodoo child 원초적이면서도 강렬하게 요동치는 듯한 기타 소리는 정말 인상적입니다. 더욱이 그런 음색의 대부분이 지미 핸드릭스가 새롭게 개발해 것임을 알게 되면 정말 놀라 자빠질 지경이 되더군요.

 

지미 핸드릭스의 사운드는 흔히들 사이키델릭이라는 별도의 용어로 정의합니다. 어느 특정 장르로 설명될 있는 음악을 하지 않았던 것이죠. 자체로써 정체성을 가지는 음악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만의 독특한 기타톤과 거기에서 나오는 음악들은 호불호를 떠나서 이전에는 없었던 음악입니다.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한 기타 사운드를 창안한 외에 지미 핸드릭스는 새로운 일렉기타를 이용한 특이한 공연형태도 보였죠.

 

그가 개척했던 일렉기타의 사운드 중에서 대표적이라 할만한 것이 디스토션 피드백과 와우 페달을 이용한 사운드 입니다. 오늘날 전기기타의 기본적인 소리로 인식되고 있는 디스토션 사운드는 지미 핸드릭스가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죠. 지미 핸드릭스가 디스토션 사운드를 도입하면서 사용한 엠프가 마샬엠프였습니다. 마샬엠프가 유명해지는데는 지미 핸드릭스가 분명 한게 분명합니다. 강렬하면서도 Funk적인 맛이 풍기는 와우 페달도 지미 핸드릭스의 실험작입니다. 지미 핸드릭스는 무명시절에 전기기타를 이용한 여러가지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을 실험했었다고 하더군요. 스티브 바이가 동물소리 비슷한 전기기타의 여러 사운드를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지미 핸드릭스의 라이브 공연을 들어보면 정말 기기묘묘한 여러 사운드들이 나옵니다. 우드스탁에서 미국 국가를 우스꽝스러운 사운드로 맘껏 조롱한 것을 들어보면 정말 기가 막힌 톤이죠. 이팩터라는 것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1960년대 말에 그런 사운드를 그것도 라이브에서 만들어 냈다는 자체가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또한 특이한 공연 형태라는 것은 오늘날에도 거의 묘기로 보여지는 공연시 쇼맨쉽으로서 공연시에 기타를 어깨에 채로 360도로 회전한다든가 뒤로 돌려서 연주하기도 하고 기타를 사타구니에 끼고 야한 자세로 연주한다든가 입으로 물어 뜯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의 기타를 때려 부셔서 불태워 버리기도 했습니다. 웬만한 기량을 갖춘 기타리스트라면 젊은 시절 혈기 넘칠 한번쯤은 무대에서 이런 묘기를 선보이지요 예전에 김수철씨도 이런 시도를 했었고 과격한 헤비메탈이나 요즘의 모던 장르에서도 뮤직 비디오를 보면 기타를 때려 부수는 장면이 심심잖게 나오는데 시조가 바로 지미 핸드릭스 입니다.

 


한마디로 전기기타로 연주할 있는 음악 중에서 당시로는 가장 혁식적인 음악을 지미 핸드릭스는 선보였던 것입니다. 그는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젊은 뮤지션들은(잉위맘스틴과 같은 기타리스트들로 한때는 이렇게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그와 비슷한 음악을 너도 나도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디스토션 사운드가 그룹 사운드에 물밀듯이 유입된 것입니다.

 

사실 그가 공식적으로 활동한 기간은 67 “Are you experienced?”라는 앨범을 이후 70 사망 때까지 3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미 핸드릭스는 짧은 기간동안 일렉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가능성을 유감없이 실제로 증명해 내는 엄청난 일을 놓았습니다.

 

 

 

12. Led Zeppelin Deep Purple

 

지미 핸드릭스에 의해 일렉기타의 가능성이 확인 이후로는 Rock음악에 일렉기타의 사운드가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당시 Rock 정점에 있는 그룹이 바로 퍼플과 레드 재플린이죠. 사실상 그들에게서 일렉기타가 주축이 되는 그룹사운드의 형식은 완성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미 페이지

 

지미 핸드릭스의 음악은 왠지 원시적이고 끈끈한 느낌이 있습니다.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의 연주는 블루스 음악을 도입했으면서도 매우 깔끔하죠. 레드 제플린이 왠지 고급의 이미지를 띄는 것도 바로 지미 페이지의 깔끔한 기타 연주가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레드 제플린이 깔끔한 락음악을 추구한 반면 같은 영국사람들이였지만 퍼플은 다소 거친 편이죠.

 

리치블랙모어

 

널리 알려진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가 가지는 차이점과 유사하게 그룹도 상당히 다른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보컬을 비교해도 딥퍼플의 이안길런은 선이 굵은 남성적인 보컬이지만 로버트 플린트의 보컬은 상대적으로 애절한 것이 여성적이라 있습니다. 퍼플의 기타리스트가 여러 바뀌기는 했지만 대표 주자라 있는 리치 블랙 모어와 지미 페이지의 기타 사운드를 비교하면 리치 블랙 모어 연주가 지미 페이지에 비해 상당히 거칠고 강렬한 편입니다. 머랄까요 상당히 직선적이고 쏘는 듯한 느낌이지요.

 

그룹의 색깔은 기타 장비에도 그대로 나타 납니다. 지미 페이지는 깁슨 레스폴을 사용했으며 리치블랙모어는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사용했지요. 전술한 했던 대로 깁슨 레스폴은 마호가니 목재의 두툼한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픽업도 험버커를 사용하고 있지요. 팬더 스트라토캐스터는 보통 앨더 목재에 깁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싱글 픽업이 장착되어 있지요. 레스폴의 두텁고 묵직하며서도 따듯한 느낌의 소리는 어딘지 무겁고 깔끔한 연주스타일의 지미 페이지와 느낌이 맞습니다. 카랑카랑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가지고 있는 팬더 스트라토캐스터는 유분방하게 쏘는 듯한 연주스타일의 리치블랙모어와 맞지요.

 

별다른 변동없이 우직하게 레스폴을 만들었던 보수적인 이미지의 깁슨처럼 레드 제플린은 드러머가 사망할때까지 멤버들을 그대로 유지해 갔습니다. 수많은 카피업체와 경쟁해 오면서 변화가 심했고 역동적이였던 펜더처럼 퍼플은 멤버 교체가 많았죠. 사용악기의 성격과 그룹의 성격의 정말 비슷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음악적 성향이나 연주 스타일을 이렇게 상반되는 밴드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지미 핸드릭스가 개발했던 전기기타의 음색을 사용하긴 했으나 그룹은 자신의 색깔을 많이 넣어 놓았습니다. 끈끈하고 원초적인 느낌의 지미 핸드릭스와 달리 깔끔한 느낌의 백인적인 블루스 음악을 보여줬던 것은 레드 제플린이였죠. 퍼플의 음악이 과격하고 거칠다지만 그들 음악의 뿌리에는 클래식적인 선율이 있습니다. 블루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레드 제플린과 달리 클래식한 선율의 키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죠. 리더가 키보드였으니 당연한 결과였을 겁니다. 리치 블랙모어도 딥퍼플 시절과 이후 레인보우를 통해 클래식한 느낌의 기타 연주를 했기 때문에 바로크 메탈의 시조로 종종 언급되곤 합니다.

 

레드제플린과 딥퍼플은 지미 핸드릭스가 제시했던 일렉기타의 새로운 가능성을 그룹사운드라는 틀에 엮어 버리고 하드락의 형식을 완성했다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일렉기타의 양대산맥답게 레스폴은 레드 재플린이 사용하였고 스트라토케스터는 딥퍼플이 사용했지요.

 

 

13. Led Zeppelin Deep Purple 이후

 

클래식 음악에서 베토벤 이후에는 음악의 새로운 형식보다는 낭만주의니 국민주의니 하는 새로운 소리 분위기를 재창조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처럼 딥퍼플과 레드제플린 이후의 일렉기타를 사용하는 음악에서는 형식면에서의 발전이 거의 없어집니다. 지미 핸드릭스, 지미 페이지, 리치 블랙모어가 공통으로 사용했던 Marshall 전기기타 엠프의 독보적인 표준으로 굳어지게 되죠. 기타리스트의 취향에 따라 기타 엠프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왠만한 공연 가보면 Marshall 엠프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이후의 밴드들은 딥퍼플과 레드제플린이 이룩한 기본 뼈대에서 자신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한 처절한 노력들을 하게 됩니다. 글램 , 비쥬얼 , 헤비메탈, 바로크 메탈, 펑크락, 얼터너티브락, 핌프락 등등 이후 많은 음악장르들이 탄생하고 밴드들은 자신들의 개성을 살려내기 위해 여러 실험들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사운드를 있는 악기들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음악이 그렇게 변화되면서 레스폴과 스트라토케스터가 제공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기타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우선 펜더와 깁슨에서 변화하는 음악적 성향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모델들을 보입니다. 뮤지션에게 직접 사양을 주문을 받아 만드는 제품을 커스텀이라고 하는데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 독자적인 모델로 만들어 대량생산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그네춰 모델이라고 하는데 특히 펜더의 시그네춰 모델은 다양한 편입니다. 싱글픽업이 특징이였던 스트라토에 험버커를 리어에 장착한 제프벡 모델, 왼손잡이였던 지미핸드릭스의 독특한 사운드를 추구하기 위해 헤드를 뒤집어 놓은 지미핸드릭스 모델, 디마지오의 HAF 픽업을 장착하고 베이지색으로 피니쉬 잉베이 맘스틴 모델, 특유의 거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텍사스 픽업과 굵은 게이지를 사용했던 스티브 레이번 모델, 플로이드 로즈와 험버커를 박아 넣은 리치 샘보라 모델, 레이서 픽업으로 유명한 에릭 클립튼 모델, 잡기에 까다롭다는 에릭 존슨 모델 등등 뮤지션의 기호에 따라 오리지널 펜더와는 조금 다른 느낌들을 표현해 내기 위해 특수화된 시그네춰 모델들이 많이 있습니다.

 

속주 기타의 효시라 할 잉베이

오로지 펜더만 씁니다.

 

반면 깁슨은 지미 페이지 시그네춰 모델과 최근의 게리무어 시그네춰를 비롯한 몇몇의 시그네춰 모델들이 있지만 커스텀 모델에는 그리 비중을 두고 있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대신 SG, Explorer, Flying V 몇몇 혁신적인 모델들을 놓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이후 깁슨은 사운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대응했다고 합니다.

 

Gibson의 익스플로러

정작 깁슨은 이걸로 별 재미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메탈리카의 제임스 햇필드도 ESP의 익스플로러 카피를 썼죠

 

 

펜더와 깁슨의 여러 변종과 시그네춰 모델을 놓기는 했지만 펜더와 깁슨은 자신의 제품이 가지는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극단적인 사운드 변화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하죠. 이러한 대응은 나름대로의 개성을 찾아나가고자 하는 밴드들에게 다른 선택을 하도록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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