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최초의 Solid Body Electric Guitar

 

대중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전기기타는 역시 솔리드 바디일 겁니다. 솔리드 바디(Solid Body) 문자 그대로 텅빈 공명판이 아닌 속이 딱딱한 나무 그대로를 기타의 몸체로 사용한 것이지요. 텅빈 공명판이 사용되는 기존의 기타는 솔리드 바디와 대비하여 할로우 바디라고도 합니다. 클래식기타와 통기타는 할로우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일부 솔리드바디 기타에서도 부분적으로 할로우 바디를 제공하는 것도 있습니다.

 

최초의 솔리드 바디의 전기기타를 만들어 사람은 레스폴이라는 기타리스트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일반 사람들이 접할 있는 상품의 형태로 등장한 최초의 솔리드 바디 기타는 레오 펜더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브로드케스터 입니다.


 

최초의 Solid Body Elecguitar- Broadcaster (Telecaster의 전신)

 

기타에 픽업을 장착하여 기타가 가지고 있던 소리를 크게 증폭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것이 텔레케스터 이전의 전자기타 생산 방식이였습니다. 멀쩡한 기타에 픽업을 달아 놓은 뿐이므로 픽업은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마이크의 역할을 뿐이였고 픽업을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악기로써 구실은 있었습니다. 픽업은 Option 이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레오펜더의 브로드케스터는 기존의 기타와는 완전히 개념이 다른 솔리드 기타를 상품화 시킨 것입니다. 자체로도 완벽한 기타에 음량을 키울 있는 픽업을 부착한 기존의 일렉기타에 비해 솔리드 기타는 사실 악기라고 없습니다. 연주자가 혼자서 연습한다면 모르지만 관중의 입장에서 솔리드 바디의 기타는 그저 쇠줄이 챙챙 거리는 작은 소리 밖에 주지 못합니다. 도무지 악기라고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완전한 존재의 솔리드 바디 기타에 픽업이 장착되고 엠프와 연결되면 어느 악기보다 음량의 소리를 있습니다. 기존의 악기들처럼 단독으로 존재할 없으며 다른 기기와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Package 개념이 들어간 것이 솔리드 바디 기타입니다.


Leo Fender

 

브로드케스터를 개발해 레오 펜더는 악기를 만드는 장인이 아니라 원래 회계사였고 나중에 라디오를 수리하는 사업을 하면서 전자공학에 조예가 깊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사람이였기에 역설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기타를 만드는 것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군요.

 

어떻게 보면 위험스럽게 보일 있는 이러한 시도는 성공을 거두었으며 지금까지도 브로드케스터를 원형으로 하는 텔레케스터모델은 오늘날에도 여러 뮤지션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만든 기타지요. 이에 기존의 기타 시장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업체에서는 위기감을 느끼고 팬더에 대항하기 위한 또다른 솔리드 바디를 놓게 됩니다.

 

5  Les Paul

 

텔레케스터의 출현으로 Gibson 솔리드 기타의 제작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고 레스폴이라는 기타를 출시하게 됩니다.

Les Paul

 

사실 레스폴은 일레기타 최초의 시그네춰 모델입니다. 지금 레스폴이라고 하면 다들 기타를 떠올리지만 레스폴은 미국의 기타리스트였고 Multi-Track이라는 개념을 개척한 녹음 기술 엔지니어지였다고도 하더군요. 음악가이기도 했지만 공학적인 지식도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그는 솔리드 바디 기타의 서스테인이 기존 기타보다 것으로 생각하고 브로드케스터가 나오기 이전에 자기 혼자서 솔리드 바디 기타를 만들어 냈다고 하더군요. 그는 자작한 자신의 기타를 들고 Gibson 찾아 가서 새로운 기타를 제안했지만  웃기자 마라는 식의 홀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기존에 기타를 만들고 있던 Gibson 입장에서는 아마도 당연한 반응이 아니였을까 싶군요. 하지만 이후 레오펜더가 브로드케스터로 선수를 치게 되자 깁슨은 허둥지둥 레스폴을 수소문 하여 그의 시그네춰 모델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Les Paul Goldtop

 

브로드케스터를 만든 레오 펜더는 라디오를 만들던 전자공학 엔지니어였던 것에 반해 레스폴은 기타리스트였고 제조업체인 깁슨 역시 원래 기타를 제조하던 악기제조사였습니다. 따라서 악기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게 만드는 전략으로 브로드케스터와 차별화 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벌써 기타의 헤드만 비교해 봐도 브로드케스터의 헤드와 달리 레스폴은 기존의 어쿠스틱 기타에서 있는 모양 그대로를 사용했습니다. 외에 기타의 지판인 인레이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 봐도 레스폴은 브로드케스터에 비해 점잖고 클래식한 면이 강하죠. 외관 뿐만 아니라 바디에 메이플이라는 나무를 덧대 놓아서 깔끔한 소리를 잡아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메이플- 이라고 부르는데 깁슨에서는 이것을 사운드 튜닝의 핵심으로 생각해서 경쟁사인 펜더가 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바디의 도장을 금색으로 칠해 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깁슨의 레스폴 골드탑 모델이죠. 이후 브릿지와 픽업이 바뀌기는 했지만 레스폴은 처음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장수를 하며 펜더의 스트라토케스터와 더불어 일렉기타의 표준으로 자리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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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Stratocaster

 

레스폴 출시 이후에 레오 펜더는 텔레케스터 후속 모델로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 브릿지를 장착한 새로운 솔리드 바디 기타인 스트라토케스터를 개발하게 됩니다. 외양은 위와 아래를 모두 깍아낸 더블컷어웨이를 채택하여 레스폴이나 텔레케스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외양을 띄게 되죠. 그리고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 브릿지라는 하드웨어를 채택하여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끌어 내게 됩니다.


Synchronized Tremolo의 구성도

레오펜터의 자필인 듯 하군요

 

이후 많은 뮤지션들이 애용하면서 스트라토케스터는 레스폴 기타와 함께 전기기타의 양대 표준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기기타의 모습은 스트라토케스터 입니다

 

 


썬버스트 색상의 Stratocaster

 

레스폴과 스트라토케스터 이후 솔리드 바디는 기존의 기타들을 제치고 현대 대중 음악의 대표적인 악기로 자리잡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였습니다. 솔리드 바디 뿐만 아니라 픽업을 장착한 기타들은 초기에는 사실 음악 애호가들에거서 거의 장난감 취급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미국 컨츄리 음악의 대부라는 딜런이 공연 전기기타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관중들이 손에 잡히는 것은 뭐든지 무대에 던져 버린 것은 이런 수난의 대표적인 예이죠. 블루스 연주자들이 전기기타를 받아들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솔리드 바디 기타의 양대 산맥으로 펜더와 깁슨이 인정받고 있죠. 그럼 기타에 대해 자세히 한번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7 More about Les Paul

 

깁슨의 레스폴과 펜더의 스트라토캐스터는 솔리드 기타의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고 오늘날에도 생산되고 있으며 여러 다른 기타 제조업체들이 수많은 카피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타가 생산되어도 레스폴과 스트라토케스터의 개념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을 정도이지요.

 

나무로 만든 모든 악기가 그렇겠지만 솔리드 기타의 음색도 바디의 목재 종류에 따라서 크게 좌우가 됩니다. 나무가 시작이자 끝이라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기타리스트도 있지요. 일반적으로 단단한 재질의 목재일수록 소리는 날카롭고 하이톤에 가까운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전기기타의 양대산맥이라고 일컬어지는 레스폴과 스트라토케스터는 목재에서부터 차이가 있지요.


마호가니 나무

 

레스폴하면 떠오르는 것이 상당히 무겁다는 겁니다. 레스폴은 목재를 마호가니를 채택하고 상당히 두터운 바디를 구성하였습니다. 마호가니는 나무가 무르기는 하지만 상당히 무거운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무거운 나무를 두껍게 하여 바디를 구성하였으니 기타가 무겁지 않을 없습니다.

 

스케일이란 기타의 길이, 정확하게는 기타를 연주될 진동이 일어나는 현의 길이를 말하는 것인데 레스폴의 스케일은 스트라토케스터에 비해 조금 짧습니다. 길이가 짧다는 이야기는 두꺼운 현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지는 아래와 같이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현의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당연히 이것을 진동시켰을 고음이 나오게 됩니다. 현의 길이가 일정한 경우에 현의 장력이 쎄면 쎌수록 줄을 팽팽하게 잡아 다닐수록 고음을 내게 됩니다. 따라서 같은 음높이를 내야 하는 경우 현의 굵기가 일정하다면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주어진 높이를 내는데 필요한 장력은 적어지겠죠.

 

기타를 보시면 6개의 줄로 이루어져 있고 가장 저음을 담당하는 줄일수록 굵습니다. 기타의 가장 저음을 담당하는 6번줄과 가장 고음을 담당하는 1번줄은 옥타브 차이가 나죠. 6번줄로 1번줄과 동일한 음높이를 내려고 하면 6번줄을 당겨 줘야 합니다. 현의 길이가 일정할 경우 현이 굵으면 굵을수록 주어진 높이를 내는데 필요한 장력은 커지게 되죠.

 

따라서 일정한 장력을 사용할 경우 현이 짧을수록 더욱 굵은 줄을 사용할 있습니다. 두터운 줄을 쓰면 높이와 별도로 음색이 두터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레스폴은 두터운 마호가니 바디에 두터운 줄을 사용할 있게 만들어 놓은 셈이죠. 목재의 선택이나 스케일의 길이로 레스폴은 확실히 중후한 맛에 역점을 두는 합니다. 비록 스케일이 작다지만 레스폴은 넥이 두꺼워서 작은 사람들에게는 힘들다고 하더군요. 슬래쉬나 랜디로즈는 이런 깁슨기타로 속주를 잘해 내지만 아무래도 속주에 유리한 기타는 아닙니다. 하긴 펜더와 레스폴이 탄생할 당시에는 요즘 같은 속주연주는 없었던 시절이죠.

 

이러저러한 요소들을 레스폴은 중후하고 클래식한 컨셉에 초점을 맞춰 놓은 악기입니다. 사실 레스폴의 무거운 마호가니를 채택한 것은 개인적인 생각에 서스테인을 고려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에서 발생한 진동은 기타의 바디를 매질로 삼아 전달됩니다. 매질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진동은 오래 지속되지요. 하지만 무작정 서스테인이 길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서스테인이 너무 경우 끝이 흐릿하게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더군요. 깁슨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코자 바디의 표면에 다른 종류의 목재인 메이플을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파장의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성격의 매질을 통과하게 되는 것이고 이럴 파장의 일부는 다른 성격의 매질을 모두 통과하지 못하고 일부는 되돌아 가게 됩니다. 되돌아가는 파장은 꺼꾸로 원래의 파장과 상쇄되어 원래의 파장이 어느 정도 죽어버리게 되죠. 제가 알기에 깁슨의 레스폴은 이렇게 마호가니 바디의 위에 메이플을 덧붙여서 음이 끝이 깔끔하게 처리되는 음을 얻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것을 흔히들 마호가니 바디에 메이플 탑을 올렸다고 하더군요. 이것을 비밀로 생각해서 금도장을 했다는 것은 전술한 있습니다.픽업의 영향도 상당히 있지만 아무튼 레스폴의 소리는 이러한 메이플 때문인지 중저음을 강조하면서도 소리는 상당히 안정적이고 따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중후하면서도 따듯한 느낌의 음색에 매료된 깁슨 매니아가 한둘이 아니죠.

 

소리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목재에 대한 설명은 대략 정도입니다. 다른 특징을 알아보기로 할까요? 깁슨에 부착되어 있는 픽업은 험버커입니다. 험버커란 험이란 잡음을 없애는 픽업인데 우선 험잡음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죠.

 

각종 전자제품에서 발생된 자기장이 기타의 픽업에 영향을 미치면 이것 때문에 소리가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형광등의 안정기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이 영향을 미치죠. 이런 주변의 자기장의 영향으로 픽업의 자장이 변화하면 잡음신호가 발생하여 엠프에 연결하였을 낮은 소리로~~~’하는 잡음이 들립니다. 깁슨에서는 이걸 없애려고 별의별 실험을 하던 도중 픽업 2개를 서로 붙여보니까 각각의 험잡음이 상쇄되어 없어지고 기타 소리 중에서 중저음이 강조된 소리가 뽑아지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걸  특허로 걸어버리고 이런 종류의 픽업은 험버커라고 불리게 것입니다. 이후 깁슨의 레스폴에는 모두 험버커 픽업이 장착되어 나오고 있으며 깁슨의 대표적인 험버커 픽업은 PAF 픽업으로 소위 깡통 픽업이라 불리는 녀석이죠.




Gibson이 특허를 냈던 PAF 픽업 (일명 깡통픽업)
2개의 Single Pickup을 붙여 놓고 이를 금속으로 둘러싼 형태입니다

 

사실 험버커는 2개의 싱글 픽업으로 서로 다른 지점에서 소리를 잡아 둘을 합치는 과정에서 험잡음은 잡을 있었지만 고음역을 깎아 먹는 단점이 있습니다. “Messiah will come again” 싱글픽업의 텔레케스터로 연주한 원곡과 게리무어가 레스폴로 연주한 것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아무래도 섬세한 맛은 싱글픽업의 원곡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잉위맘스틴이 험버커 소리를 싫어하다 못해 경멸한다고 발언했던 것은 이런 측면이 있는 것이지요. 중저음대의 소리가 남아서 합쳐지다 보니 싱글픽업에 비해 중저음 소리가 2배로 강조되어 나옵니다. 이래저래 깁슨의 소리 특징은 중후한 것으로 굳어지게 되네요.

 

깁슨의 외양적인 특징은 상당히 고전적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바이올린을 크게 확대 시켜 놓은 듯한 바디를 가지고 있지요. Gibson 1894년부터 만돌린이나 밴조등을 만들어 전통적인 기타 제작 업체라는 점이 레스폴의 고전적인 모습의 배경일 겁니다. 트러스트 로드나 높이 조절이 가능한 브릿지는 일렉기타를 만들기 이전부터 Gibson 발명해 것들이지요. 하지만 엠프에 대해서는 개념이 없는 회사였습니다. 펜더와 가장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죠. 이런 Gibson에서 레스폴이 자작한 솔리드 바디 기타를 처음 봤을 코웃음을 쳤던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하지만 기타의 외양만을 놓고 본다면 펜더보다 깁슨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우선 헤드는 보통의 통기타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였으며 기타의 모양도 싱글 어웨이를 적용하여 아래 부분 일부만을 짤라 냄으로서 되도록 기존의 기타와 유사한 모양이 되도록 신경을 썼죠. 그리고 당시 펜더로써는 도저히 따라 없는 둥근 곡선의 아치탑을 채택하여 우아한 곡선미가 살아나는 기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깁슨이 전기기타를 만들어낸 철학은 최대한 기존의 기타와 비슷하고 고급스럽게 만든다는 것이였습니다. 바디와 넥을 접착제를 사용하여 붙이는 셋인넥 방식은 보통의 통기타에서 있는 것이 제조 방법입니다. 넥과 바디가 밀착되므로 울림이 좋다는 장점이 있는데 역시 레스폴은 이러한 셋인넥을 채택했죠. 대신 넥을 교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레스폴은 한번 넥이 가면 복구가 어려운 단점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클래식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죠. 깁슨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앞세워 고가정책을 펼쳤습니다. 외주도 거의 주지 않고 불경기 때에도 반드시 미국내 자체 생산만을 고집하였지요.

 

 

8. More about Stratocaster

 

펜더는 여러가지 면으로 깁슨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 업체입니다. 우선 회사의 대표적인 상품인 스트라토케스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죠. 스트라토케스터는 레오펜더가 텔레케스터가 성공한 이후에 후속타로 만들어 것입니다


Maple / 한국말로 하면 단풍나무
Stratocaster의 Neck으로도 쓰이지만 Les Paul의 Top으로도 쓰입니다

 

역시 목재가 중요하니까 목재에 대해 서술해 보겠습니다. 목재는 엘더라는 나무를 채택하여 만들었습니다. 엘더는 미국에서는 흔한 나무로 상당히 단단한 나무라고 합니다. 마호가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나무이지요. 앨더의 소리 특징은 마호가니에 비해 밝은 편이라고 합니다. 중후하고 묵직한 소리가 깁슨의 트레이드마크라면 카랑카랑하고 밝은 느낌의 소리는 펜더의 트레이드마크이죠.

 

스케일은 전술한 대로 레스폴에 비해 깁니다. 깁슨에 비해 스트라토케스터는 얇은 사용이 권장되는 기타죠. 스티브 레이본은 일부러 스트라토케스터에 굵은 줄을 사용하여 거친 음색을 표현해 내기도 했습니다. 깁슨은 바디도 마호가니, 넥도 마호가니를 사용한 것에 비해 스트라토케스터의 넥은 메이플입니다. 메이플은 상당히 딱딱하고 견고한 목재이며 소리는 맑은 것이 특징이죠. 넥의 두께는 레스폴에 비해 얇은 편이지만 일단 스케일이 길기 때문에 연주하기에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Synchronized Tremolo
삐죽 나온 막대를 눌러주면 Bridge가 앞으로 누우면서 줄의 장력이 풀어집니다.

옆에 Single Pickup이 보이는군요

 

스트라토케스터의 하드웨어에서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입니다. 이는 바디에서 현을 잡고 있는 브릿지를 지렛대를 이용해 연주자가 움직이도록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브릿지를 움직이면 이에 따라 현의 길이와 장력이 달라져 버리므로 모든 현의 음정에 변화가 생기죠. 소위 아밍이라는 전기기타만의 새로운 연주를 있도록 놓은 것으로 레스폴 기타에서는 불가능합니다.(헤드를 손으로 억지로 눌러서 아밍 비슷한 수는 있습니다) 당시 깁슨으로는 상상하지도 못한 하드웨어였겠죠. 하지만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는 아밍을 한번 하면 줄의 튜닝이 약간씩 틀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스트라토케스터만을 애용하는 잉위맘스틴도 나름대로 튜님을 안정화 하는 방법이 있다지만 공연 기타를 자주 바꾸는 걸로 봐선 역시 스트라토케스터의 튜님은 어쩔 없는 문제인 합니다. 현재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튜닝을 제공하는 하드웨어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윌킨스 브릿지나 플로이드 로즈는 이러한 하드웨어의 대표적인 예죠.

 

스트라토케스터의 외양은 레스폴에 비해 공격적입니다. 더블 어웨이로 아래/ 양쪽을 모두 잘라 내어 고음역을 연주하게 편하게 만들어 놓긴 했지만 사실 스트라토케스터도 고음역을 연주하기에는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더블 어웨이로 모양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이 되었죠. 헤드도 레스폴과 달리 전통적인 기타에서는 없는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여러 기타의 헤드 모양 중에서 펜더의 스트라토케스터 헤드가 제일 이쁘더군요. 바디의 두께도 레스폴에 비해 얇은 편이며 그나마도 연주자의 가슴에 닿는 부분은 일부러 부드럽게 잘라내었습니다. 레스폴에 비해 공격적이긴 하지만 밋밋하고 레스폴에 비해 젊고 대중적인 느낌이 많이 들지요.

 

스트라토케스터의 픽업은 싱글 픽업입니다. 험버커가 픽업을 2 붙인 것에 비교해서 픽업이 하나로 구성된 것을 싱글 픽업이라고 합니다. 스트라토케스터라 중에서도 제프벡 모델과 같은 특정 연주인의 시그네춰 모델에는 리어 쪽에 험버커 픽업이 장착되기도 합니다만 스트라토케스터의 기본은 싱글픽업입니다. 이유는 험버커는 출력이 강력하긴 하지만 싱글픽업만큼 밝고 부드러운 소리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죠.

 

 

스트라토케스터 소리의 특징을 카랑카랑하면서도 밝고 부드러운 소리이므로 어느정도의 험잡음을 감수하더라도 밝고 카랑카랑한 소리를 위해 싱글 픽업을 고집하는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잡음을 특수효과로 사용하는 뮤지션도 있으므로 싱글픽업은 나름대로의 매력을 충분히 가지게 되었습니다.

 

 


Bolt on Neck - Neck과 Body를 나사못으로 연결합니다

 

스트라토케스터의 넥과 바디는 볼트로 조여져 있습니다. 이런걸 볼트온넥 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아무래도 레스폴과 같은 셋인넥에 비해 기타의 울림이 풍부해지지가 않지요. 하지만 프로트 픽업의 위치 때문에 어쩔 없이 볼트온 넥을 고수하지 않을 없었다는 풍문도 들리고 무엇보다도 대량 생산을 하는데는 볼트온넥이 유리합니다. 프론트 픽업은 기타가 있는 소리 중에서 가장 밝은 부분을 받아내는 부분이죠. 역시 스트라토케스터의 음색은 밝고 카랑카랑한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있습니다. 볼트온넥이라서 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갈아 치울 수도 있습니다. 유지보수에도 유리하죠.

 

 

9. Fender VS Gibson

 

여러가지 면에서 펜더는 깁슨과 천양지차를 보이는데 우선 펜더기타를 만들어낸 장본인인 레오펜더는 기타리스트가 아니였다는 것이 작용했을 겁니다. 그는 원래 회계사였다가 전자공학에 흥미를 느끼고 라디오 수리점을 운영하던 사람이였습니다. 펜더는 라디오 수리를 하면서도 자체적으로 엠프를 생산해 내기도 했죠. 기타를 만들기 이전에 이미 엠프를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사실 솔리드 바디 기타는 단독으로 악기의 역할을 없습니다. 반드시 엠프와 같이 동작해야 하는 전체 패키지의 일부의 개념으로 운용되는 것이죠. 이미 엠프를 만들고 있던 레오 펜더는 솔리드 바디의 브로드케스트(현재 텔레케스터) 만들어 선보이면서 기존의 나무의 울림에만 의존했던 악기 소리에서 벗어난 새로운 개념인 패키지 형태의 악기를 보였던 것입니다. 레오 펜더는 처음에 프로토타입의 기타를 만들어 자신이 만든 엠프에 무상으로 끼워 팔았습니다. 역시 패키지 개념의 악기라는 것을 있죠. 이후 그는 브로드케스트(현재의 텔레케스터) 만들어 보였으며 텔레케스터를 비롯한 펜더 기타들은 대개 밋밋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깁슨에 비하면 상당히 단순하고 간단해 보이죠. 사실 제가 펜더 기타들은 대량생산에 적합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몇가지 수공을 거치기는 하겠지만 기계적으로 나무를 깎고 구멍 뚫어서 픽업 장착하고 넥을 볼트로 박아 붙이면 멋진 기타가 되지요.

 

펜더와 깁슨의 가장 차이점은 이러한 기타의 제작방식 아니라 기타 소리에 접근하는 컨셉이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펜더는 엠프가 내는 소리에 주목했고 브로드케스터를 성공시킨 이후 지속적으로 엠프에 대한 연구를 하여 엠프에서 소리의 색채를 바꾸는 방법을 만들어 냅니다. 지금은 웬만한 엠프라면 붙어 있는 하이,미들,로우,presence 조절 있는 엠프를 만들어 것이죠. 이는 소리의 색을 결정하는 주체에 기타 뿐만 아닌 엠프가 추가 됨을 의미합니다.

 

펜더가 애초부터 엠프를 만드는 회사였고 이후 기타를 만들어 내다 보니 펜더기타와 펜더엠프의 궁합은 유명합니다.  깁슨의 레스폴도 역시 성공하려면 엠프가 중요했을 텐데 깁슨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었고 마샬을 비롯한 다른 엠프 제작 업체가 문제를 해결해 셈입니다.

 

생산 판매 방식도 깁슨과 완전히 판이지요. 펜더는 깁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인 편이며 펜더 자체에서도 저가 모델인 에스콰이어기타를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생산공장도 여러 군데에 퍼져 있을 뿐더러 펜더를 능가하는 펜더 카피를 만들어 내는 업체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는 우선 펜더 기타가 인기가 있으면서도 대량생산에 적합하고 만들기 쉬운 악기인 점이 주된 이유일 합니다.

 

Gibson 달리 펜더기타는 Copy제품을 만들어 내는 경쟁업체가 많이 있는데 심지어 펜더의 창업주인 레오 펜더도 펜더를 CBS 팔아 치운 G&L 같은 회사를 따로 설립하여 펜더 카피 제품을 만들었고 탐앤더슨이나 쉑터도 펜더 카피 모델들을 만드는 업체들입니다. 펜더가 한때 일본에 인수되면서 저팬펜더도 생산되고 있으며 멕시코 공장에서도 펜더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품질이 들쭉날쭉하고 제품에 편차가 심한 편입니다. 외양에서 풍기는 공격적이고도 밋밋한 이미지와 레스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때문인지 상당히 대중적인 이미지가 나는 기타입니다.

 

깁슨은 클래식한 이미지에 맞게 가격도 고가를 고집하는데 저가시장에서는 다른 회사를 인수하여 인수한 회사의 제품에 대해 저가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에피폰이나 헤드리스 기타로 유명한 스테인버거도 이러한 깁슨의 자회사들이죠.

 

물론 펜더가 깁슨에 비해 가격이 싸다가 기타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태까지 언급했듯이 깁슨과 펜더는 정반대 성격의 기타를 만드는 회사일 뿐이죠.

 

저도 놓고 보니 이렇게 성격이 다른 회사와 제품이 있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심지어 회사의 위치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펜더는 미국 서부에 위치해 있고 깁슨은 미국 동부에 위치해 있죠. 가볍고 밝은 펜더의 느낌과 고전적이고 묵직한 깁슨의 느낌은 어쩌면 미국 동서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깁슨과 펜더는 전기기타의 양대 표준이라 할 수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깁슨과 펜더에서 제시했던 전기기타의 개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아예 똑같은 카피 모델을 만들거나 이것을 조금 변형한 새로운 개념의 기타를 나름대로 만들어 나가고 있지요. 가령 모양과 재질은 펜더인데 험버커를 장착한다든지 레스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디스토션을 극대화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든지 하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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