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폰 임대료 내가면서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스마트폰을 질렀다.
갤럭시탭으로 갈까 말까 하다가 옵티머스원으로 급선회.
기기값 다 지원해주는 공짜(?) 스마트폰이라는게 거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남들이 왜 저렇게 기계만 만져대는지 몰랐는데 처음 사 놓으니 나도 안 그럴수가 없다.
처음에 아이콘 움직이고 지우는 방법 아는데에만 한~~~참 걸렸다.
단축번호 지정하는 법은 며칠이 걸려서야 겨우 알았고...(메뉴얼에 있지만 왜 읽게 되지 않을까?)
이것저것 어플 잔뜩 받아다가 사용해 보고 정리하고...

갤럭시탭 사려던 이유 중 하나는 일정관리 기능을 할 수 있지 않을까였는데...
그거 샀으면 그 부분은 꽤 실망했을 듯...
다이어리 그거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도대체 쓸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저것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받아 봤는데 고만고만한 메모장 수준에 불과.

프랭클린 다이어리 수준만 되면 딱 좋겠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아예 프랭클린에서 만든 다이어리 어플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폰 어플로만 나와 있고 그나마도 평점이 그리 후하지 않은 모양.

그래도 아이폰쪽은 2do나 어썸노트라도 있는 모양인데 안드로이드는 정말 없다.
이러저리 해서 "Agenda Widget + Astrid"로 어케 대충 모양은 나왔는데 이것도 그리 썩...
도대체 왜 ADW Launcher에서만 위젯에서 스크롤이 된다는 건지.

괜찮은 일정관리 어플 있으면 만원 내에서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다.
정 없으면 내가 생각하는 기능들을 그냥 만들어 버릴까 하는 망상(?)도 든다
어디 좀 괜찮은 아시는 분은 알려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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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보급형이라 그런지 옵티머스원은 뽀대가 없다.
대리점에서 주는 케이스를 끼워 놓으니 없는 뽀대가 더 없어졌다.
아이폰이나 갤럭시S와 비교해 보면 화면 크기나 해상도는 게임도 안되고...
그런데 원래 뽀대나 화면에는 별 관심이 없으니 그건 그냥 패스.

아무래도 LG가 후발주자이니 신경을 써 준 티가 나는게 기본 어플이 제법 된다.
구글음성검색, 전자사전, 구글맵, 트위터, 페이스북 등등...
서치 스캔이나 명함 인식 기능의 스마트리더까지도 깔려 있고...
한글과컴퓨터에서 만든 OpenOffice라는 ThinkFree도 있다.

파워포인트 장표나 엑셀파일을 복사해서 ThinkFree를 돌려 보고 편집도 해 봤는데..
정 급할 때 Viewer로 쓴다면 모를까 사실 이건 별로 쓰고픈 마음이 들지 않는다.
기본 어플이 많다고 해도 사용자가 이리저리 어플 찾아 헤메는 것 마찬가지기는 하다만...
그래도 LG전자에서 신경은 꽤 썼다는 느낌은 받는다.

특히 LG전자에서 만들어 놓은 Helper라는 관리프로그램은  꽤 실용적이다.
여러 장치 관리 유틸리티를 받았지만 이것만큼 실용적인 것은 없는 듯

그리고 또 신경 써 준 것은 Air Sync와 On-Screen 기능
Air Sync는 그리 썩 사용하고픈 기능은 아니지만 On-Screen은 꽤 좋다.
On-Screen은 PC상에 옵티머스원의 Terminal을 띄우는 것으로...
다른 폰도 PC상에 단말을 띄우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것저것 수고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LG전자 홈페이지에서 PC로 프로그램을 받아 실행하고 옵티머스원을 USB로 연결만 하면 된다.

평소 핸드폰 문자 메시지 서비스와 담 쌓고 살던 사람에게는...
PC와 연결해서 자판을 통해 입력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인 듯.
다른 폰에서도 다 된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쉽게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옵티머스원에 PC 프로그램을 USB로 저장시켜 놓았으니...
어디든 USB 연결선만 있으면 PC에 프로그램을 깔아 편안하게 스마트폰에 입력을 할 수 있다.
일정과 메모를 스마트폰으로 관리하고 싶었던 나에게는 가장 좋게 보이는 장점이다.
아직 내 성에 차는 어플을 만나지 못해서 문제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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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아이폰4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이폰3는 공용으로 장만된 것을 잠시 써 본 적이 있다.
그 경험과 비교하자면 안드로이드 계열이 자유도는 훨씬 높다.

이것 저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바탕화면 역할을 하는 런쳐까지도 바꿀 수도 있고...
섣불리 건드리다가는 제조사가 핵심으로 해 놓은 것까지도 건드리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만큼 제조사나 사용자에게 열려 있는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골치 아프기도 할 듯.
원래 OpenSource였던 리눅스를 베이스로 만든 거니 그런건가?

안드로이드는 OS로서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Process나 Resource를 관리해 주는 기본 기능에 관련한 어플이 꽤 많다.
기본 기능이지만 별도의 어플이 넘치는 건 그만큼 OS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 아닌지.
예전 허접한 DOS 시절, Norton 커맨더나 Mdir을 비롯한 각종 파일 관리자가 인기 있었다.
어떤 Software든지 3.0 정도 되어야 자체적으로 완결성을 가지게 되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아직 미완의 상태로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강력함을 느낀다.
이 상태에서도 그러한데 앞으로 완성도가 높아지면 더욱 더 강력해 질 듯.

스티브잡스가 스마트폰은 이래야 한다는 깃발을 꽂았고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지만...
애플이나 스티브잡스가 하는 행태를 보면 어딘지 모르게 중세의 느낌이 든다.
청바지를 입고 신제품 발표를 하는 잡스이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중세적이다.
분명 안드로이드는 시장 모델에 가깝고 iOS는 성당 모델에 가깝다.

Mac이 IBM 계열에 비해 탁월한 성능을 가졌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Mac은 결국 특별한 팬층을 가진 변방으로 밀려 났고 대세는 Device 업체가 아닌 MS가 잡았다.
아이폰이 하드웨어 성능을 앞세우는 광고를 하는 것을 보니 그 때가 생각났다.
어쩌면 스티브잡스는 그 당시 상황에서 배운 것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당연히 초기 품질은 왁자지껄한 시장모델이 성당 모델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누구의 편에 서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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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뽀대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옵티머스원은 아직까지 쓸 만하다.
CPU는 600MHz 정도로 많이 낮은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버벅대는 거 없는 것을 보면...
뭔지 몰라도 성능을 위해 내부적으로 다른 것을 희생한 듯 하다.
뭐...화면과 해상도가 일단 작으니까 그것만으로도 CPU 부담은 덜 듯...

런쳐를 2개 정도 띄우니 좀 버벅이기는 하더라만...
그런 짓 안하고 프로세스 제때 제때 죽여주면...
 각종 스크롤에 대한 반응 속도는 아직까지 만족스럽다.

원래 OS라는 것이 쓰다 보면 점점 망가지는 법이라...
이것도 계속 써 봐야 알 수 있을 듯...

Posted by iki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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