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들 중 최고 짱은 "오딘"이다.
북유럽 신화의 신들은 바이킹이 섬기던 신이라 그런지 . . .
싸움이라면 다들 일가견이 있다.
그 신들의 짱이니 오딘의 무력은 최고일 듯 하지만 . . .
막상 신화를 읽어 보면 싸움으로 짱 먹는 신은 토르다.
싸움 잘하는 토르를 목 놓아 기다리는 장면이 번번히 나온다.
오딘이 신의 세계에서 짱을 먹은 이유는 . . .
싸움 실력도 좋지만 아마도 머리가 좋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는 한쪽 눈을 잃은 대신 지혜를 얻었다.
그 지혜라는 것이 좀 아는 정도가 아니라 . . .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지혜다.
어쨋든 해적의 대명사라 할 바이킹의 최고신은 애꾸다.
해적에 애꾸눈 선장이 유독 많은 것은 . . .
아마도 이런 오딘의 모습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한다.
우주선장 하록이 굳이 애꾸눈이어야 하는게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눈이여야 했을까?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구하기 위해서 왜 눈을 버려야만 했을까?
혜안을 얻기 위해 눈을 버린 것은 오딘 뿐만이 아니다.
그리스 신화의 테이레시아스는 두 분을 모두 잃은 장님이다.
하지만 그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일 강한 내공을 보유한 예언가이다.
사실 눈으로 본다는 것 . . . 이것만큼 확실한게 어디 있는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았던가.
미주알 고주알 말로 묘사하는 것 보다는 눈으로 보여주는게 제일 잘 알아 먹는다.
그래서 잘 만든 장표에는 글보다 그림이 많지 않던가.
하지만 시각은 잘못된 정보를 담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시각 정보를 맹신하기에 그만큼 오류가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도깨비나 귀신에 홀리는 것도 다 눈으로 보이는 광경 때문 아니겠는가?
자기 눈으로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봤다는 사람 . . .
그 사람이 본 것은 대부분 마(魔) 라고 봐야 한다.
시각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 . .
그만큼 사람 속여 먹기 쉬운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
서유기에서 삼장법사가 요괴에게 잘 넘어 가는 방법이 이거다.
진실을 볼 수 있으려면 눈으로 보이는 것은 의심해야 한다.
오딘은 지혜를 얻는 과정에서 뱀과의 싸움으로 눈을 잃었다고 하나 . . .
내 생각에 오딘은 눈을 잃은 것이 아니다.
오딘은 자신의 한쪽 눈을 버리고 대신 지혜를 얻은 것이다.
'자작 > 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주의란 . . . (0) | 2010.06.07 |
---|---|
살살 긁어주기 (0) | 2010.06.07 |
'道' (0) | 2010.06.07 |
물거품 (0) | 2010.06.07 |
21세기의 언어로 씌어진 신화 - 영화 Matrix (0) | 2010.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