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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 1편 . . .

주인공은 조실부모하고 삼촌집에 얹혀 산다.
초능력을 얻었으나 정신상태는 여전히 유치한데 . . .
삼촌의 죽음으로 퍼뜩 깨달은 바 있어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이 된다.

스파이더맨의 최대 적은 그린 고블린 . . .
그런데 알고 보니 그린 고블린도 역시 스파이더맨이 얹혀 사는 친구의 아버지이다.
아예 대 놓고 "난 너의 아버지야" 하고 말하는 그린 고블린 . . .
그린 고블린 역시 스파이더 맨과의 대결 중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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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 졌던 거 . . .
아나킨이 사악한 다스베이더로 거듭나는 영화 . .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 . .
용암에 몸이 타들어 가면서도 I hate you를 절규하는 장면하고 . . .
제다이의 사원에 쳐들어간 아나킨이 아이들을 검으로 베는 장면 . . .

아나킨 역시 아버지가 없는 존재였고 . . .
그를 거두어 키운 제다이 기사를 배신하고 . . .
제다이의 사원에서 애들을 죽이고 만다.
친부를 죽이는 것과 다를바 없는 금기 깨기다.

결국 다스베이더도 아들 루크에게 죽는다.
차마 선한 루쿠가 아버지를 죽인다는게 말이 안되서 . . .
다스베이더가 가면을 벗고 아나킨으로 돌아와 구원되는 형태를 띄긴 하지만 . . .
솔직해져 보자. 루쿠는 아버지를 죽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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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헐크 . . .
제니퍼 코넬리 보면서 헤헤 거렸던 기억이 . . . -_-;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 . .
신의 영역에 도전한 어느 미친 과학자와 . . .
그 미친 과학자의 실험 덕에 기이한 능력을 타고난 그 과학자의 아들 . . .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죽이려 하나 실패하여 감방에 갔고 . . .
다시 출소하여 장성한 아들과 피터지게 싸우다 . . .
결국 아버지는 죽고 만다.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자유를 얻어 . . .
어디에선가 지금도 헐크로 변해 영웅 행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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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 . .

슈퍼맨은 아예 외계인으로 설정이 되어 있기에 . . .
다른 영웅들처럼 아버지와의 사투나 갈등도 없이 . . .
그는 초인적인 능력을 아예 타고 났다.

아주 쉽고 편하게 영웅의 능력을 가지지만 . . .
그래도 기본적인 조건은 충족되어야 한다.
슈퍼맨도 조실부모 한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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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몽 . . .

주몽 역시 어릴 때 아버지가 없던 존재.
금와왕을 아버지로 알고 살았던 건 그냥 치장일 뿐 . . .

어릴 때에는 그냥 여자 아랫도리에나 관심 있던 철부지에 망나니. . .
좀 정신이 들어서 업그레이드를 하려니 . . .
사부라는 지위로 만나긴 했으나 죽었던 아버지를 다시 만난다.
주몽이 진정한 영웅이 되려면 드라마에서 아버지를 죽여야 할까 살려야 할까?
당연히 죽어야 한다.

주몽의 업그레이드가 완성이 되는 순간은 . . .
죽은 아버지의 목표를 이루기로 결심한 순간이다.
참으로 아버지의 권위에 절대 복종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 . .

어차피 같은 목표 . . .
살아 있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주는 건 왜 안된단 말인가?

유교의 외피를 두껍게 쓰긴 했으나 . . .
주몽이 영웅이 되려면 아버지 해모수는 죽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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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신화 . . .

환웅이 인간 세상을 바라자 . . .
아버지인 천제는 그에게 . . .
천부인 3개를 주어 세상을 다스리게 했단다.

피식 . . . 제발 좀 솔직해 지자.
버젼을 다르게 하면 다음처럼 쓸 수도 있다.

"환웅은 천제를 죽이고 보물인 천부인을 훔쳐 땅으로 달아나 스스로 왕이 되었다"

친부를 제거한 환웅이였다.
그의 아들인 단군에게서 어떤 대접을 받겠는가?
별다른 대접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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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신화 . . .

불과 얼음이 만나는 곳 .  .  .
여기에서 서리거인 이미르가 생기고 . . .
암소 아움두라가 생겼다.

이미르는 단성 생식을 하는 능력이라도 있는지 자손이 번창하고 . . .
암소 아움두라도 무슨 능력이 있는지 얼음을 햟으니 . . .
거기에서 신들의 조상이 부리가 생겨났다.

부리의 후손인 오딘과 그의 형제들이 이미르를 죽이고 . . .
이미르의 몸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였다는데 . . .

이것도 참 황당한 이야기이기는 하나 또한 너무나도 순화된 표현 . . .
아마도 진짜는 이것이였을 것이다.

이미르와 아움두라는 태초의 아담과 이브 같은 존재 . . .
그 둘이 짝짝꿍하여 애들 낳고 잘 살았는데 . . .
오딘이라는 녀석이 아버지 이미르를 죽이고 온갖 권세를 다 누린거다.
결국 바이킹의 신화에서 거인과 신들은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형제/자매사이.
그러니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쟁도 하고 결혼도 해서 애도 낳고 . . .

신화 중에서 비교적 늦게 생긴 것이라 친부살해가 완곡히 표현된 것일 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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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 . .

뭐 . . . 다 아시다시피 . . .
제우스는 그의 아버지인 크로노스를 죽이고 이 세상을 차지하였고 . . .
또 그 이전에 크로노스는 그의 아버지인 우라노스의 고추를 자르고 이 세상을 차지했었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 . . .

제우스는 잘난 아들을 얻지 못했기에 크로노스 꼴은 면했으나 . . .
그 덕에 그리스의 신들은 더 이상 신으로 떠 받들어지지 않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집안이 잘 되려면 아들이 아버지보다 똑똑하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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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죽이고자 하는 욕망 . . .

자기 자신의 근본을 부정하고자 하는 . . .
너무나도 위험하고 어두운 욕망이다.

그 욕망을 자신의 마음 저 깊숙한 곳에 꽁꽁 묶어 두고는 있으나 . . .
인간은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인 듯 . . .
묶어 둘 수는 있으나 아예 제거할 수는 없는 노릇인가 보다.
온갖 변형된 형태로 욕구는 튀어 나온다.

아버지를 죽이고자 하는 욕망의 끝은 . . .
결국 최초의 아버지인 창조주, 즉 신이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려 했던 헐크의 아버지 . . .
어쩌면 그것이 인간의 가장 솔직한 모습일 듯 . . .

요즘 영화를 보면 느껴지는 것들 . . .
영화는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살살 달래준다.
어쩌면 이런 영화는 사탄이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 . .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 . . 인간이 원래 그런 존재인 것을 . . .

인간이 되고픈 피노키오 . . .
인간으로 대접 받고 싶은 아톰 . . .
인간이 되고 싶었던 바이센티니얼맨 . . .
다 이런 욕망의 똥꼬 햝기다.

인간은 인간 자신을 뛰어 넘는 피조물을 만들고 싶은가 보다.
역시 인간 자신은 자신을 창조한 존재를 뛰어 넘고 싶어하고 . . .
이거 왠지 Recursive 한 . . . 자기 복제되는 욕망 같지 않은가?

선악과의 진짜 의미는 사실 이런 욕망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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