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아틀라스
언제나 그렇듯 스포 다량 함유. 영화 본 이들만 넘겨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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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TV 메뉴에 떡 떠 있길래 망서림 없이 결재하고 본 영화.
언제 개봉했다가 내린지도 몰랐는데 아마도 흥행은 참패였나 보다.
러닝타임 참 길다. 그런데 그걸 두번 보고야 말았다.
무릎팍에 나온 워쇼스키 남매의 인터뷰를 본 것 빼고는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없었다.
영화를 보는 초반에는 이거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퍼즐이구나 싶었다.
그러나 중반 정도 영화가 흘렀을 때 그런 태도를 버렸다.
복잡하게 보이지만 굳이 끼워 맞출 필요가 전혀 없는 영화.
첫번째 보고 난 후 타인들의 소감을 찾아서 읽어 봤다.
난 재미있게 봤는데 호불호는 상당히 갈리는 모양.
타인들의 생각을 쭉 흝어 보고 다시 봤다.
이번에는 깨알 같은 소소한 재미들이 보이네.
흥행에는 참패한 듯 보였고 나름 욕도 많이 먹은 것처럼 보이는데...
그럴만한 이유도 분명 있어 보이지만 나에게는 괜찮은 영화였음.
그래도 여전히 나에게 있어 워쇼스키의 최고 작품은...
아직까지는 메트릭스 Reloaded로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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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을 다룬 점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그것 때문에 실망하신 분 역시 많은 듯하다.
믿든 안 믿든 환생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개념인데. . .
영화에서 환생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형태로 다뤄지지 않는다.
다들 별똥별 표식을 찾고 도표까지 그려가는 정성을 보이지만...
나에게 있어 영화를 보는데 있어 그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다른 이들의 감상평을 읽어 가면서 느낀 것인데...
우리들은 환생을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공을 뛰어 넘는 천년의 사랑 같은 이야기에 활용되는 환생에 우린 익숙할 뿐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다루는 환생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것과는 다른 사회적 환생이다.
환생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관객은 분명 엄청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데 있어 환생이라는 장치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내가 봤을 때 영화에서는 환생이란 개념을 빌려 역사를 논하고 있었다.
손미가 말하는 그것이 바로 역사이고 인간이라고 영화는 말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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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 보던 중 부아가 치밀었던 적이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상당 부분은 고대 로마에서 온 것이 많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달달 외웠던 국사의 상당 부분은 현재의 나와는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로마사를 외는 것이 현실 이해에 더 도움이 될 듯 보였다.
칭기스칸의 일대기를 읽으면서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저 옛날 사람의 옛날 이야기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내 주변 환경을 만드는 데 엄청난 일조를 했던 양반이 바로 칭키스칸.
지금 시점에서 나는 내 주변의 현실을 통해 칭기스칸과 밀접히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과거의 일이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서울 정도로 현재의 나는 과거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 적이 있다면...
영화에서 던지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시간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면...
과거/현재/미래로 시간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편의적인 발상일 뿐...
현재는 그 자체로 과거의 총합이고 동시에 미래를 결정한다.
이런 면에서 6개의 이야기를 같은 시간대로 편집한 것은 재미있는 시도이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시간 배열에 혼란을 느끼고 복잡한 퍼즐처럼 느껴지지만...
극 중 초반 캐번디시가 말한대로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면...
6개 이야기가 시간을 초월하여 전체가 결국 하나의 이야기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재가 곧 과거고 또한 미래이듯 6개의 이야기 또한 그러하다.
이는 6개 이야기의 구조가 동일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는 역사가 그 자체의 지향점을 가진다고도 말할 수 있다.
역사는 역류하는 듯 하지만 분명히 역사는 그 자체로 흘러가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분명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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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에피소드의 이야기는 구조는 동일하다고 했는데...
그 구조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각각의 이야기는 시간대와 배경만 다를 뿐 사실 동일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그 동일한 이야기라는 것은 한정된 자원을 놓고 벌어지는 강탈과 그에 맞서 존엄을 지키려는 의지다.
첫번째 무대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
두번째 무대는 비비안이 장악한 유럽 클래식 음악계
세번째 무대는 한정된 에너지 시장
네번째 무대는 출판사의 한정된 이익금, 그리고 한정된 공간의 양로원
다섯번째 무대는 자원이 고갈되어 없어질 위기에 처한 도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공간부족)
모든 에피소드의 무대는 외부와 단절되어 자원과 공간이 제약 받는 막힌 계이다.
이는 일종의 섬이고 여섯번째 마지막 에피소드는 아예 섬을 무대로 삼는다.
자원이 한정된 섬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일은?
자기파멸적인 강탈이다.
누군가를 죽여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만다.
더 나아가 누군가를 죽여 자원을 늘릴 수 있다면 기어코 그렇게 하고 만다.
망망대해에 한정된 공간과 식량을 가진 배에 밀항자가 발견되었다면?
선장 입장에서는 그냥 볼 것 없이 바다에 던져야 한다.
아니면 누군가는 덜 먹어야 하고 공간을 빼았겨야 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손해 보는 이를 설득하지 못하면 질서가 깨지고 배 위의 공동체는 모두 위험해진다.
또한 외부와 단절된 막힌 계에서는 특수성을 앞세워 구성원의 동의를 얻기는 쉽다.
패쇄적인 마을에서 마을 구성원 전체가 공범이 되어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금화를 탐낸 의사는 좁은 배 위에서 어윙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가 욕심을 덜 부려 선장과 선원들을 공범으로 만들 수만 있었다면 그 시도는 100% 성공했을 것.
비비안은 클래식 음악계를 장악한 권력을 가진 일종의 선장이자 의사다.
프로비셔가 동성애자가 아니였어도 비비안은 프로비셔를 어떻게든 매장 시킬 수 있다.
그 한정된 공간을 장악한 권력으로 비비안은 프로비셔를 착취하는 강도짓을 시도한다.
비비안의 그런 시도 자체가 클래식 음악계를 죽이는 행위이지만 비비안은 이를 강행하고야 만다.
한정된 에너지 시장을 놓고 정유업계는 핵발전소를 폭발시키면서까지 이익을 취하려 한다.
설마 저렇게까지 대 놓고 저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막가파 강도 짓을 하는데...
아마도 작가나 감독이 가진 석유업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록펠러는 한정된 자원을 독점하여 일종의 강도짓을 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너클 샌드위치라는 소설이 괴상한 방법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으나...
그 이익금도 결국은 한정되어 있을 뿐이고 그 돈을 놓고 깡패 작가가 출판업자를 강탈하려 한다.
하지만 그 출판업자도 결국 같은 강도 짓을 하다가 감옥 같은 양로원에서 학대 받는 신세가 된다.
양로원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장악한 이들은 또한 노인들을 강탈하는 강도짓을 한다.
해수면 상승으로 도시 그 자체가 존망의 기로에 처한 서울.
모든 자원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으며 결국 복제인간을 강탈하고야 한다.
복제인간 그 자체의 육신마저도 값싼 단백질 자원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동원하면서 말이다.
손미의 말대로 자신들이 자신을 먹어치우는 자기 파멸적 방법으로 세상을 유지시킨다.
시간대에서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결국 한정된 공간과 자원 그 자체인 섬이 나오고...
자기파멸적 강도짓의 끝판왕이라 할 식인종이 제대로 나오고 만다.
모든 이들의 마음에는 식인종이 살고 그 식인종은 두려움을 먹고 산다.
6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올드 조지는 자크리의 마음 속에 사는 식인종이다.
우리 마음 속의 식인종은 결국 우리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다.
만년 전이나 만년 후나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라면 우린 잠재적인 식인종이다.
칭기스칸 어린 시절의 몽골부족은 전체가 서로에게 집단 강도 짓을 한다.
테무친은 떼강도의 피해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했다.
자원은 부족한데 사람은 많으면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별 수 없다.
단 그 강도짓을 티 안나고 면죄부 줘 가면서 할 수 있으면 세련 된 거다.
강도짓을 하는 첫번째 방법은 무력이다. 그야말로 강도짓.
힘으로 뺐으면 그만이고 힘으로 뺐기면 별 수 없는 거다.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이 벌어진다.
몽골족이 그랬고 전국시대의 일본이 그랬다.
두번째는 도덕이나 어떤 명분 하에 주홍글씨를 찍는 방법이다.
마을에서 도덕적으로 찍힌 놈은 멍석말이로 두들겨 쫓아내고 재산을 탈탈 턴다.
중세 마녀 사냥 역시 마찬가지. 매뉴얼까지 구비해 가며 약자의 재산을 털었다.
아라비아의 명예살인도 일종의 합법적 강도권의 부여다.
요즘에는 자본주의 원리를 바닥에 깔고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강도짓을 한다.
이 경쟁이 외부의 자원을 발굴하는 효과가 있을 때에는 효과적이지만...
내부의 한정된 자원을 놓고 벌여지면 엄청나게 합법적인 강도짓이 된다.
강도는 다들 각자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상황이 되면 핏발 선 강도들이 나타나고 세상은 피비린내를 풍긴다.
아우슈비츠의 가스 투입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가능성은 누구에게도 다 있다.
역사를 살펴 봐라. 그런 강도들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찾을 수 있다.
영화에서 볼 수 있듯 실제 역사에서도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식인종들은 있다.
6개의 에피소드에서 식인종은 구체적인 모습을 바꾸어 나타난다.
극 중에서 휴 그랜트와 휴고 위빙은 식인종 전문 역할을 수행해 냈다.
그리고 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자기파멸적 식인종에게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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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는 누구나 강도가 산다.
휴 그랜트가 분했던 식인종은 사실은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는 올드 조지다.
그러나 약 이천년 전 쯤 예수란 양반이 나타나 엄청난 선언을 하고 만다.
당신들은 식인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랜다.
아! 이 얼마나 끝내주는 이야기냐.
난 식인종이 아니라 폼 나는 하나님의 아드님이란다.
다들 "하나님 아버지"를 외쳐도 되는 세상이 열리게 되었드랜다.
그런데 도무지 사람들이 그걸 못 알아 먹는 게다.
나더러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그걸 못알아 먹고...
오히려 계급을 하나 더 만들어 하나님 밑에 예수님 있고...
인간들은 예수님을 왕초로 모시는 식인종 노릇을 해 왔던 거다.
넌 식인종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두려움을 떨쳐 내지 못한다.
그 예수란 분이 오신지 이천년도 넘었다.
이제쯤 말귀를 알아 먹을 때가 되지 않았는가?
당신들은 예수님을 대장으로 모시는 똘마니가 아니고...
예수님과 동기동창 먹을 수 있는 존귀한 존재다.
예수님 찜 쪄 먹는 존귀한 존재가 바로 당신이다.
그 폼나는 당신이 왜 식인종으로 살아야 하는가?
마음 속의 식인종에 굴복하지 마라.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당당해야 한다. 목숨을 걸린 일이라도 말이다.
양로원 카운터의 사무원이 싸늘한 눈빛을 보내고...
녹스라는 떡대 간호사가 옆에서 갑빠를 드러내고 있어도...
캐번디시가 그러했듯이 결정적인 그 순간에는 당당히 외쳐야 한다.
범죄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노라고.
식스미스가 레이에게 요구하지 않았던가?
교도소에 가거나 생명에 위협을 느껴도 취재원을 보호 할 것이냐고?
레이는 발전소로 향하는 대교에서 스스로에게 3번째 질문으로 이를 던졌고...
암살자가 노릴 것이 뻔한 백주대로를 스스로 미끼가 되어 걸어감으로써 이에 대한 대답을 했다.
손미는 체포되어 사형 당할 것이 뻔히 보이면서도...
전 지구와 우주 식민지를 대상으로 하는 해적방송에 출연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며 눈물 흘리면서도...
그녀는 온 세상에 그녀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날렸으며 그녀는 여신이 되었다.
자크리는 바위에 숨어 두려움에 떨며 처남의 죽음을 지켜 보았지만...
메로님은 식인종의 식재료로 전략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극복해 가며...
자크리가 두려움에 숨어 지냈던 바로 그 바위에서 떨쳐 일어나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메로님은 자크리가 그리 신성하게 여기는 여신인 손미를 찜쪄 먹는 존재가 되었다.
영화에서 자크리가 식인종에게 죽임을 당하기 일보 직전...
메로닝의 도움으로 식인종을 물리친 직후 메로님이 "Thanks 손미" 라고 하자....
쟈크리는 단호하게 "No! Thank you" 라고 말한다.
이 장면에서 나는 엄청 짜릿했다...당신이 예수님이고 하나님이란다.
어찌 이렇게 짜릿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사람이 하늘이라고 최재우가 외쳤던 것을 고스란히 영화로 재방송 해 준다.
내가 하늘이고 예수며 당신도 하늘이고 예수란다..
여지껏 무수한 사람들이 그래 왔었고 당신도 그럴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랜다.
어째 이 영화가 재미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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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냥 소소한 내용 및 지적질...
영화에서 나타난 각 이야기의 연결고리는 다음과 같다.
어윙 -------> 프로비셔 -------> 레이 -------> 캐번디시 -------> 손미 -------> 자크리
(일기장) (식스미스) (추리소설) (영화) (손미신)
(음악)
자크리는 결국 어윙,프로비셔,레이,케번디시,손미의 영향을 모두 받은 셈이 된다.
현재는 과거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탐욕스러운 캐번디시가 문득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 것은...
레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씌여진 추리소설을 검토하던 중 이였는데...
사실상 레이가 캐번디시에게 끼친 영향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단 영화에서 그렇다고 하니 그냥 그렇다고 해 주자.
자크리의 마음 속에 사는 식인종은 Uncle Sam의 복장에 올드 조지란 이름을 가졌다.
Uncle Sam은 미군 모병 포스터 역사상 가장 유명한 Character가 이며...
워쇼스키가 폴란드계 미국인이고 오바바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토박이임을 생각하면...
올드 조지는 누군가를 대 놓고 까기 위한 상징도 포함되어 있음을 눈치를 챌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 계신...조지고 부시기 좋아하는 하는 그 양반)
식스미스의 영어 철자는 SixMyth. 6개의 신화다.
처음 들었을 때 이름치고는 좀 이상하다 했는데 암튼 워쇼스키의 장난끼란...
창세기 흉내 내서 7개로 하든가...5행 흉내 내서 5개로 하든가...
내 개인 취향에 6개는 좀 어쩡쩡해 보이는 갯수다.
영 마뜩치 않았던 것은 프로비셔의 자살.
어쨌든 자신의 이름으로 곡은 지켜 낼 수 있었으나 굳이 왜 그가 자살했어야 했지?
그리고 식스미스도 프로비셔와 마찬가지로 입에 총 물고 죽었어야 했을까?
프로비셔의 끝이 마음에 안 드니 식스미스의 끝도 덩달아 마음에 안 든다.
손미 편에서 스타트랙 느낌의 동양인 분장이 영 거슬려 보였는데...
배두나의 틸다는 못 생긴 백인 얼굴의 전형인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이다.
이 정도면 괴상한 분장은 그냥 감독의 뼈 있는 농담으로 웃고 넘겨도 될 듯.
감독이 의도적으로 인종에 대한 전형적인 외모상을 비꼬는 걸로 받아 주면 안 되나?
배두나의 배역이 돋보였던 건...
배두나의 손미가 마치 Jesus의 패러디로 보였기 때문이다.
Jesus의 행보와 손미의 행보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매트리스에서도 Jesus를 흉내 내더니 여기에서도 이런다.
배두나의 영국식 엑센트는 인상적이였음.
그 설정은 환생의 주인공인 어윙, 프로비셔가 모두 영국인라 그런 듯...
게다가 기라성 같은 여배우들이 있는데 배두나 혼자서 단독 베드신...
그것도 꽤 중요한 장면에서 꽤 비중있는 화면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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