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해 좀 알아 보려고 이것 저것 책을 접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최근에 접한 것이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1936년도에 미국에서 출판되었다고 하니 꽤 오래된 책이지만...
그 동안 명성이 자자했던 책이고 작년에는 미네르바도 이 책을 추천했었다.

1936년이면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이전이다.
책에서는 나치 독일과의 전쟁을 예상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보다 보니 어디에서 본듯한 내용들이 이 책에 나와 있었다.
아마도 내가 접했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들 중...
상당수가 이 책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야 겨우 일독을 했는데...
다시 보고 또 봐도 새로운 내용을 볼 수 있을 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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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독을 한 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노동가치설에 대한 언급...

고딩 때 국민윤리란 과목을 배웠는데...
대학가에서 데모가 극심했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상당 부분이 공산주의에 대한 방어적인 논리를 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배웠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마르크스의 프로레타리아 혁명의 근거는 결국 노동 가치설인데...
노동가치설은 구라이므로 마르크스의 주장은 구라다...
뭐 이렇게 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과서에는 마르크스가 노동가치설을 만들어 냈다고 씌여 있지는 않았지만...
암튼 노동가치설은 거의 공산주의와 동일한 단어로 나에게 주입되었고...
누군가 노동가치설을 들먹이면 반사적으로 경계하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노동가치설을 누가 만들었는고 하니...
고전주의 경제학자인 리카르도가 만들어 낸 것이라 한다.
으잉? 노동가치설이 고전주의 경제학자가 만들어낸 것이였다?

노동가치설의 내용은 다들 아시다시피...
어떤 재화의 가치는 투입되는 노동량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인데...
리카르도 시절에는 이 이론이 부르조아에게는 꽤 유용한 이론이였다.

노동가치설의 의미를 좀 곱씹어서 생각해 보면...
뭐든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는 믿음하에서...
재화를 만드는데 들어간 노동력 기타 설비가치 등등을 다 따져서...
재화를 만드는데 10원이 들었다면 물건 값은 10원 이상은 해야 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그리 틀린 생각이 아니다.
내가 피눈물을 흘러가며 기껏 만들었는데...
내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가격에 팔라고 하면 팔겠는가?

그리고 노동가치설의 진짜 의미는 다른 곳에 있는 듯 하다.
이러한 논리로 가면 가격 결정권은 공급자에게 달려 있다.

지금은 블루오션을 부르짖고 있는데...
이 블로오션이야 말로 리카르도의 노동가치설이 의미가 잘 적용되는 분야이다.
공급자가 완전한 칼자루를 쥐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리카르도 시절의 영국은 만들기만 하면 팔 시장이 널려 있던 때였다.
생산수단을 가진 자본주의 세력이 좋아할 만한 이론 아니겠는가?

책에 따르면 자본주의 세력이 이 이론을 좋아할만한 이유는 또 하나 더 있다.
지대만 받아 먹고 빈둥대는 지주 세력을 공격하기에...
이것보다 더 좋은 이론이 어디 있겠는가?

시간이 흐른 후 경제학계는 가격이 결정되는 메커니즘으로...
한계 효용론을 바탕으로 한 수요/공급 곡선을 제시하게 되고...
현재 우리는 이 이론을 먼저 배우고 계속 반복 학습 하게 된다.

하지만 내 경험에는 노동가치설이 오히려 유효한 것 같아 보인다.
공급자가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내리면 가격은 내려간다.
사실 가격을 결정하는 칼자루의 90% 정도는 공급자가 쥐고 있지 않은가?

수요/공급 곡선에서 소비자와 공급자가 줄다리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공급자가 용인하는 제한적인 폭에서 놀고 있지 않은가?

가격이 결정되는 메커니즘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메커니즘이 정확하다고 증명된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
그저 그럴싸한 이론이 널리 펴져 있는 것에 불과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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