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제주도였다.
한라산도 보이지 않았었는데...
암튼 꿈을 꾸는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왜 하필 제주도였을까?
그 곳에 무덤이 있었다.
꿈에서 깨니 그 곳이 어딘지 전혀 알 수 없는 곳이였지만..
그 곳...꿈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익숙한 장소였다.
큰 무덤은 아니고 그냥 일반 무덤인데...
그 무덤의 양 쪽에는 돌로 만든 새 조각이 있었다.
부리가 꽤 큰 까마귀랄까? 암튼 만화틱하게 생겼다.
그런데 내가 무덤을 보니...
그 새 중 한마리가 날개를 펼쳐 날고 있었다.
그것도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상승해서 정지해 있더군.
돌로 만든 새가 수직으로 날아 올라 정지해 있는 상황...
그 상황에 기가 막혀 난 그냥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개꿈이 아닌 뭔가 있어 보이는 꿈이였는데...
갑작스럽게 내 후배가 빵을 들고 등장...
날아 올랐던 한놈은 땅으로 내려와 원래 땅에 있던 놈과 합세하더니...
후배가 흘린 빵부스러기를 정신 없이 주워 먹고 있더라.
후배 녀석은 애네들이 한번도 이런걸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모양이다 그러면서...
계속 빵부스러기로 돌새들에게 피딩을 한다.
돌새가 게걸스럽게 빵 먹는 광경에서 난 다시 어이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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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거의 꿈을 꾸지 않는데...
아니 꾸긴 하는데 꾸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이 꿈 말고도 여러 꿈을 꾸었다.
웃기는건 이 꿈을 꾸면서...
꿈을 체험하는 내가 있고, 그걸 지켜보면서 해석하는 내가 있었다는 것...
꽤 그럴싸하게 해석이였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 꿈을 꾸는 그 당시에...
난 내 자신의 필요에 따라 꿈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걸 지켜 보며 해석하는 나는...
사실 그 꿈을 만드는 장본인였던듯...
그러기에 그 꿈을 해석할 수 있었고...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했던 것 같다.
"누구냐...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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