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2021. 7. 28. 19:42

이것 저것 자료들을 찾아 보다가 선형대수에 대한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항을 담고 있는 블로그를 발견했다. 왠만한 이공계통 전공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이다. 4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을 그 분량에 그렇게 쉽게 쓰기는 결코 쉽지 않다. 아래에 링크를 걸어 둔다. 

 

삶은 달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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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은 교육사업을 하고 계신 듯 한데, 같은 블로그에 다른 글을 읽어 보니 수학공식을 외우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에 계신 듯 하다. (원문은 삶은 달걀 (daum.net) )

 

주인장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동감도 가지만 한편으로 시험 점수를 따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쨌든 몸에 베이도록 익숙해져야 하는 훈련을 해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가장 접근하기 좋은 방법은 기계적으로 달달 외우고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현실적인 답이기도 하다. 정석을 통으로 외우고 수능 만점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 분야를 살린 현장에 투입되어 돈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 주인장의 입장이 거의 들어 맞는다. 특히 알고리즘 (간단한 것이던, 복잡한 것이던)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개발직을 수행하게 되면 주인장의 입장이 99.999% 들어 맞게 된다.

 

아무리 복잡한 알고리즘이라도 컴퓨터로 구현을 하게 되면 결국은 "가/감/승/제" 뿐이다. 수식의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덧셈해야 할 때 뺄셈하고 곱해야 할 때 나눗셈을 하게 된다. 아니면 쓸데 없는 연산을 괜히 하는 경우도 많다. 복잡한 알고리즘일수록 가/감/승/제 연산을 수천만 수만번 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한번이라도 잘못된 연산을 하면 결과는 정말 개판으로 나온다.

 

Tool을 돌리는 경우에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입력을 잘못 넣어서 개판 결과를 내는 경우가 태반이고 Tool의 결과를 맞게 뽑아 냈다고 해도 그 수치를 자신의 업무에 의미있는 수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가감승제를 잘못 적용하여 개판 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식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도 삐끗하면 실수하기 쉬운데 수식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면 거의 99.9999% 사고 치는 결과를 낸다.

 

문제가 발생하면 뭐가 문제인지를 찾아 보게 되는데, 사소한 실수가 아닌 경우에는 문제의 근원을 찾아 올라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종종 허탈해질 정도로 본인이 정말 무식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런 경우가 정말 많았다. 심지어 나눗셈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음을 실감할 때도 있었다. (거짓말 같지만 진짜다)

 

선배들이 해 놓은 틀이 있는 경우, 기계적으로 따르기만 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런 업무는 중학생을 갖다 놔도 돌아간다. 그렇다면 그 업무는 언젠가 자동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고 본인의 자리가 위태한 상황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오기도 전에 대부분은 업무 환경이 바뀌거나 요구 사항이 바뀌어서 선배들이 해 놓은 틀이 무효화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중학생 때 배우는 기초적인 물리량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글을 쓴 대상이 된 물리량은 내가 알았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몰랐던 것들이다. 몰랐기에 알고 싶어서 이것 저것 자료를 찾아가며 알게 된 것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응용을 하려면 결국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가면 갈수록 더욱 그러한 세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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