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본 괴물...며칠 전에 봤는데...
각종 스포일러를 접한 탓일까? 그냥 저냥
극장가서 봤더라면 본전 아깝다는 느낌은 안 들었겠지만...
"우와" 하며 매료 당하지도 않았을 느낌.
나름대로 아쉬운 점이라면...
배우들은 정말 빵빵한데 왠지 따로 따로 노는 느낌.
감정 이입 좀 할라치면 영화는 은근슬쩍 한 발 뒤로 빼게 만들어.
유일하게 어느 정도 이입이 되는 인물이 현서인데...
굳이 현서를 꼭 그렇게 죽였어야 했을까?
남들은 눈으로 울지만 입으로 웃었다는데...
글쎄...난 입으로나마도 별로 웃을 것이 없던 걸.
웃겨 보일지 몰라도 내가 아는 현실은 바로 그런 것들.
강두가 기껏 병원(?) 탈출했더니 코쟁이들이 바베큐 구워 먹는 장면...
난 이 장면이 웃기기는커녕 좀 화가 나더라구.
그런 풍자가 적당하면 좋았을텐데 너무 과하게 많아.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이 안 되는 것도 결국 이것 때문인 듯 한데...
감독의 시니컬한 태도 때문에 영화는 언제나 한 발 물러나 있는 상태.
인물은 없고 그냥 풍자만 있을 뿐.
사람에게 이입이 안되다 보니...
도리어 괴물에게 조금씩 이입되는 황당한 상황까지...
괴물이 나오는 영화치고 이건 좀 너무 하잖아.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나 없다" 이게 내 평소 지론이긴 하지만...
그래도 믿을 것은 결국 인간이란 희망을 품고 싶은데...
영화는 너무 무기력하고 시니컬해.
그나마 이걸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등장인물이 현서인데...
현서의 죽음이 강두에게 초인적 힘을 주는 계기가 되긴 하지만...
거듭 이야기 하지만 그렇다고 그 희망을 그렇게 죽였어야 했나.
내내 세상을 무기력하고 시니컬하게 그려 가다가...
괴물 죽을 때 되니까 갑자기 석유통 들이 붓는 남자의 출현도 좀 억지스럽고...
암튼 그래...그런 면들이 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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